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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본문

2020

-03.27.

alexis_2026 2020. 3. 28. 08:49

https://twitter.com/SkyTG24/status/1243452968139096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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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i effetti del #coronavirus si vedono anche sulle città completamente deserte. Queste riprese ottenute da un drone che ha sorvolato #Roma fanno un certo effetto https://t.co/rZxKc8mE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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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Mb_-1dGwq-s

#. 로마 드론 촬영 영상. 엔딩으로 나오는 나보나 광장과 조각상의 손이 참 절묘하다. 그리고 우리 시각으로 새벽 2시에 몇몇 사람들이 서 있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기도가 있었다. 내가 속한 세계가 재편되는 순간을 목격하는 것 같다. 마음이 참 아프다. 

 

토요일, 햇살도 좋고 카페의 창가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고 싶다. 하지만 이런 것쯤은 조금 더 기다렸다가 할 수 있다.

 

 

#. 녹색평론 3-4월호에서 데이비드 로이의 "불교는 기후위기에 맞설 수 있을까"라는 글의 번역본을 읽고, 결국 원문까지 찾아서 읽어 보았다. 실물책이나 아이패드의 플렉슬 앱 둘다를 통해 반듯하게 줄을 긋지 않으면 안되는 불안과 불편함을 느끼는 나를 보여준다. 이게 다 법학서적 때문이다. 

 

 

줄을 긋지 않으면 안되고, 또 그 줄이 반듯하지 않으면 안된다. 도대체 왜?????

 

불교는 기후위기에 맞설 수 있을까 
       데이비드 로이 

p.140
...여기서 이 차이를 언급하는 것은 결코 그 단체들이 재정적으로 이룬 성취를 비판하자는 게 아니다. 하지만 지향이 다른 두 종류의 불교단체들의 재정 상황이 너무도 대조적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즉 개인들이 은거하여 수행할 수 있는 이름난 명상센터들에는 재정적 지원이 아낌없이 주어지고 있지만, 불교의 사회적·생태적 의미를 성찰하고 실천하려는 단체들은 그러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p.141
...불교도들이 물에 빠진 사람들을 건져 올리는 일을 더 잘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불교가 그것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노숙자를 만들어내는 사회시스템에 대해서는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제도를 분석하고 정책을 평가하는 데는 전통적인 불교가 장려하지 않은 개념들이 필요하다. 

pp.142-3
 불교를 커다란 빙하라고 생각해보자. 그럴 경우, '에코다르마'를 포함한 온갖 형태의 사회적 실천은 그 비항의 꼭대기의 한 점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수면 밑에는, 그리고 수면 위에도, 무엇인가 더 크고 점점 더 커져가는 것이 있다...

  >원문
   Beneath them, but sill above sea level, is something much bigger and still growing: the mindfulness movement, which has been incredibly successful over the last few years. Within the Buddhist world, however, it has also become increasingly controversial. Here I will not delve into that debate except to note that although mindfulness practices can be very beneficial, they can also discourage critical reflection on the institutional causes of collective suffering, what might be called social dukkha. 


pp.149-150
여기서 엿보이는 공통한 사고패턴을 보자. ...이와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현대적 불교, 특히 불교식 심리치료(그리고 대부분의 명상운동)는 개인들이 자신의 마음을 변환시킴으로서 이 세계와 조화롭게 되는 것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문제는 이 세계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사후세계  지향의 불교와 세속세계 지향의 불교는 극과 극의 관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점에서 그 둘은 일치되어 있다.
 
 +>원문
  :neither is concerned about addressing the problems of this world, to help transform it into a better place. Whether they reject it or embrace it, both take its shortcomings for granted and in that sense accept it for what it is. 


+>원문
 In so far as a sense of separate self is the basic problem, compassionate commitment to the well-being of others, including other species, is an important part of the solution. Engagement with the world's problems is therefore not a distraction from our personal spiritual practice but can become an essential part of it. 

 좋은 글이고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녹색평론에 이 글이 실려있지 않았다면, 내가 스스로 찾아서 이 원문까지 읽어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색평론에서 불교학자의 글을 읽는 호사를 누림에도 굳이 아쉬운 점을 말해보자면 몇몇 불교 술어들의 선택과 번역어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 mindfulness movement를 명상운동으로 번역하였는데, 물론 불교 심리치료의 대명사는 MBSR이 맞고 대표적인 기법이기는 하지만 적확한 표현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불교계(?)에서 mindfulness의 번역어에 대한 합의가 있는지 최근 동향을 따라잡지 못하는 나로써는 알 수가 없지만. 갈망 보다는 갈애가 좀더 익숙한 표현이다. 그리고 소타판나 등 팔리 표현은 예류자 등으로 옮겨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차피 불교 교리에 익숙한 독자라면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대부분 아셨을 것이고,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한자나 팔리나 무차별하겠으므로 별 상관은 없을 것 같다. 

 로이가 재인용하고 있는 보디스님의 말씀처럼 '불교의 가르침을 편리한 대로 써먹는 일에 대한 경고'는 나에게도 유효하다. 세상은 이미 어쩔 수 없으니 내가 살아남을 자리 한켠이나 마련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야전병원처럼 명상도 하고 경전의 좋은 글귀들도 읽되 나를 방어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추상적인 세상의 고통과 그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사성제의 차원에서 생각하면서도 당장 사회의 모순과 문제들은 구체적인 개인의 삶의 단위에서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불교는, 아니 일단 로이의 해석은 수행의 본질은 이러한 것이 아니라 세계의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이다. 섬세하게 표현되지 않는다면 순환논법으로 들릴 수 있고, 오해가생길 수 있다.

 몇 해 전 명상센터로 향하던 나는 이렇게 사회문제가 산적해 있고, 사람들은 고통받고 있는데 혼자만 명상센터에 가서 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물음을 받았고, 내가 바로 그 고통받는 사람이라는 식의 답을 했다. 그때의 나의 형편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보인다, 심지어 법에 대한 갈망까지도. 지금의 나는 내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찾기 위해서, 이렇게 수험 생활 아닌 수험 생활을 하며 스스로 변명거리를 찾기 위해서 이렇게 여러 글을 읽고 고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지 않은 것인지, 가지 못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은 길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지기 전에 여기에서 일단 정리를 하는 편이 좋겠다. 

 온라인 강의를 들으니 이런 여유도 있다. 아직도 주말이 많이 남았다. 

좌고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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