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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
03.15. 본문

지난 번에 "달라이 라마의 지혜 명상"이 출간되었을 때에는 이 역본의 존재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 계속 알지 못할뻔 했다. 양장본이라 마음에 들지만, 앞장의 제본 상태가 약간 좋지 못해서 교환 신청을 하려다가 그냥 자체 수리해서 읽기로 했다. 한편으로는 스프링 제본을 해서 읽고 싶은 수험생의 마음이 올라온다.
책은 크게 네 파트로 구성되었다. 1부 서론에서는 리메 운동, 인도의 중관전통, 티벳의 중관전통, 쫑까빠와 중관전통, 자립논증파와 귀류파의 구분, 이제, 미팜의 중관 해석 등을 다루고, 2부는 <께따까: 정화의 보석>, 3부는 <태양의 광명>, 4부는 딱까르 뚤꾸의 <명해의 수희법담>이 수록되어 있다.
아직 서론 부분도 다 읽지는 못했지만, 개강 전까지 한번 훑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pp.92-3
자립논증파와 귀류파의 구분
,,,하지만 학설을 그와 같이 '요약해서 해설하는 방식'에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화분에 담긴 것처럼 보기 좋게 철학적 체계를 요약한 종학사 문헌들은 일반적인 학술연구에서 사용하는 2차 문헌의 특성과 마찬가지로 버거운 교과과정을 통해 "고등체계"에 진입해야 하는 바쁜 학생들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일 수밖에 없다. 그 필연적인 결과는 1차 문헌인 원문보다 [2차 문헌에 해당하는] 종학사 문헌들을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본교재보다 참고서에 더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위대한 저술가들은 스쳐가는 잠시 감사의 대상으로만 남게 될 뿐, 그들의 저작은 사전에 수록된 목록보다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단순히 박물관의 유물처럼 한 켠에 남겨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종학사 문헌들오 인해] 자립논증학파의 위상이 격하되게 된 것인데, 실제로 이러한 일들이 티벳불교의 중관 연구사에서 발생한 것이다. 1876냔 미팜이 <중관장엄론>에 대한 해설서를 저술할 당시 이는 아주 심각한 문제였다. 그의 저서가 [자립논증파의 대표격으로 분류되던] 샨따락시따의 견해에 기반한 저술로는 거의 400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종학사의 오용이 학문적 다양성을 줄이는데 기여하게 되고, 그 결과 원문을 소홀히 다루게 하여 결국은 그 내용을 소실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종학사가 의도치 않았던 결과는 단지 지적인 분야가 피폐해진 것만은 아니다. 중관의 우월성을 드러내기 위해 학파체계와 견해들을 오름차순으로 배열하는 [종학사의 방식]은 불행히도 불가피하게 중관 자체가 또다른 하나의 학파체계인 것처럼 여기게 만들었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전체적인 나가르주나의 메시지가 보통의 지적 능력으로는 공성의 심오한 진리를 꿰뚫을 수도 없고 표현할 수도 없는 요원한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며, 또 한편으로는 [종학사에 설정된 차별화된 학설의 본래 목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종학사적 체계의 공허함만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이것은 확실히 논쟁의 여지가 있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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