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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프로야구 개막전 이틀 차 - 기아 타이거즈 vs SSG 랜더스 (4.2.) 응원지정석 27B 1층 한가운데 좌석 후기 본문
🐯 🐯 🐯 프로야구 개막전 이틀 차 - 기아 타이거즈 vs SSG 랜더스 (4.2.) 응원지정석 27B 1층 한가운데 좌석 후기
alexis_2026 2023. 4. 3. 22:52개막시리즈 두 번째 날. 오늘은 인천 문학경기장으로 갔다. 처음 예매할 때에는 고척에 이틀 연속으로 갈 계획이었으나, 선발 투수가 이의리 선수라는 것을 확인하고 새벽까지 새로고침을 한 끝에 응원석 쪽 표를 구할 수 있었다. 문학경기장까지 가려면 지하철 두 번 환승이 필요하고, 날씨가 너무 좋은 4월의 주말 낮 시간이라 자차이용도 망설여지고, 게다가 낮 경기 3루는 몇 시간 동안 그대로 직사광선을 받게 되는 자리이지만 그래도 개막전 선발인 이의리 선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경기 시작 20분 전에 문학경기장역에 도착했다. 입장줄이 약간 길어보였지만 빠르게 줄어들었다.
이 입구를 통과하면 펼쳐지는 그라운드는 정말 멋지다. 당연한 얘기지만 골프장과는 또 다른 느낌. 토요일에는 돔구장에서 쾌적하게 연장까지 즐겼다면, 오늘은 적어도 두 시간은 정면으로 해를 마주보고 있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얼마만의 원정인지 🐯 아직 봄 햇살이니 모자나 선글 정도면 버틸 수 있다.


일단 잔디 색깔은 좋아보인다. 날씨도 화창하고 야구도 개막했으니 이제 정말 봄이다.



경기 시작 20분 전 쯤에 문학경기장 역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으니 시구자가 소개되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샤이니 민호였다. 시간 맞춰서 입장한 보람이 팍팍 느껴졌다. 아버지가 축구 지도자이고, K리그 경기장에서 목격담을 듣기도 했지만 시구자로 등장하다니. 정말 반응이 뜨거웠다. 어제의 시구 현장은 놀라울 정도로 조용했다.


폴대 사이 스플릿 뷰가 조금 아쉽긴 하다. 이의리 선수 등장곡이 으리으리라니 이 센스는 도대체 어디서 온 걸까? 게다가 유니폼 스폰서도 아이앱 스튜디오라니 갑자기 무슨 일인지. 제발 올해는 직관 5경기 이상 갈 수 있었으면.

최근(?) 선수들을 잘 모르기도 하고 역시 아직 야구는 80년대 생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정 선수 등장곡도 잘 어울렸다. 그런데 상대팀 선수 등장곡이 왜 이렇게 잘 들리나 했는데, 위쪽에 앰프가 설치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나마 우리 자리가 1층 28B 한가운데여서 그렇지 3루쪽 다른 좌석은 원정팀 응원이 잘 안들리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지 응원단장이 경기 내내 4층까지 응원 유도를 여러 번 하기도 했다. 두 구단이 함께 사용하는 잠실 사정이 그나마 낫다. 축구도 그렇고 사실상 수도권 원정만 다니다보니 이런 부분은 아쉽다.
급발진이지만, '관습헌법'때에 이미 날아가버린 지역균형발전과 가속화되는 저출생에는 다 이유가 있다. 나 하나 챙기기에도 너무 벅차다.
대형 전광판에 선수의 자세한 이력과 디테일한 스탯까지 나왔다. 그리고 겨우 1회 말인데 봄볕의 고통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나성범 선수는 어디갔지? 엔트리에 없으면 일단 놀라고 본다.

그리고 또 이의리. 마운드에서 모습이 멋지다.

양 팀 다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올 시즌에도 큰 사건사고 없이 즐거움이 가득했으면.
볼넷이 여러 개 나오고, 특히 1회초에서 견제 서너번에 약간 물음표가 떠올랐다. 2회 견제구는 상황을 이해하는 데 몇 초 걸리기도 했다. 약간 힘든 1, 2회를 보내고 투구수는 계속 올라가다가 4회가 되었다. 중간에 솔로 홈런도 하나 나왔는데 아직 응원가가 없는 선수였던 것 같다.
대비를 했지만 그래도 햇볕은 점점 뜨거워졌다. 한가운데 자리에 있어 나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기장 좌석을 이렇게 설계하는 건 규제가 없을까?

4회초, 대박이었다. 4회 공격이 꽤 길어졌지만 정말 힘든지도 모르고 응원을 했다. 김호령 선수 번트로 만루가 되고 최형우의 적시타로 역전했다. 역시 아직은 80년대생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박찬호 선수는 시즌 내내 성실한 플레이가 돋보였는데, 오늘 경기에서도 도루도 있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ㅅㅅㅅㅅ소크라테스 선수는 홈으로 뛰어들어오는 강력한 에너지가 관중석에까지 전달되었다. 다들 오오 하고 놀랐는데, 김도영 선수가 살짝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나중에 찾아보니 부상이었다. 오늘 경기 내용도 좋았고, 이번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였는데 정말 안타까웠다.
그리고 ssg 투수교체. 2004년생 선수라니.


4회 초 공격이 끝나고 사람들이 일어나는 타이밍에 맞춰 잠시 나갔다 오니 4회가 끝나 있었다. 5회초 투수가 90개가 넘어가면서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고, 결국 투구수가 100개가 되었다. 그리고 투아웃 주자 두 명 상황에서 김호령의 호수비!!!!! 네이버에서 다시보기를 하려고 시도했지만 버퍼링만 계속 되었다. 바로 눈앞에서 직관한 소크라테스가 부러웠다. 비록 몇 점차이로 리드 상황이었지만, 약간 불안했는데 이 캐치 덕분에 불안한 흐름이 정리되었다. 어떻게 이름도 김호령이지. 정말 팀 경기의 묘미를 제대로 느꼈다. 몇 년 전 손흥민의 첼시전 단독드리블 골 이후에 최고의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아이패드로 본 중계였고, 오늘은 직관이어서 현장에서 제대로 느꼈다. 공이 잘 맞은 소리가 났는데, 그렇게 빨리 뛰어가서 캐치에 성공 하다니. 호령 호령 김호령ㅠㅠㅠㅠ

중간에 갑자기 환호성이 들려 뒤를 돌아보았더니 민호가 있었다. 멀리서 봐도 정말 또렷하게 잘 보였다.
9회 초에는 이미 아파트, 남행열차 등등을 마쳤다. 고척돔에서 아파트는 주로 추임새만 하는 분위기였는데, 오늘 아파트는 전체 가사까지 같이 불렀다. 히어로즈 응원은 여러 동작들이 많은데, 짜임새가 있고 완성도가 높다.
'아파트' 하면 자꾸 시중 금리, 부동산만 떠오르지만 그래도 야구장에 오면 그런 생각은 잠시 내려놓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70년대 강남 개발, 광주대단지 사건부터 시작해서 연상되는 것은 요즘의 원룸촌이다. 단기 렌트를 제외하고는 원룸이라는 주거형태는 없어져야 한다.

8,9회쯤에는 해가 내려가서 좀 시원해졌다. 덥긴 해도 아직 여름은 아니니까.



그리고 잡힌 으리으리. 설마..?




수훈선수 인터뷰하는 이의리 선수. 웃고 있다🥹
개막전에서 이번 시즌 첫 승!


https://sports.donga.com/article/all/20230403/118656263/2
“최악이었다” 스스로 낸 결과 받아들인 KIA 이의리, 발전의 시작은 인정으로부터
“최악이었죠.” KIA 타이거즈 이의리(21)는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했는데, 제구가 들쑥날쑥해 5이닝 3안타 6볼넷 3실점 1자책점…
sports.donga.com
아니야아니야아니야
https://sports.khan.co.kr/sports/sk_index.html?art_id=202304021807003&sec_id=510201&pt=nv
[스경X현장]WBC 여파로 갈린 희비…홀로 선발승 올린 이의리
2023시즌을 바라보는 시선에 우려가 섞인 이유 중 하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여파다. 한국은 지난...
sports.khan.co.kr
첫 해에는 올림픽에, 지난 겨울에는 wbc에 참석했는데 사실 wbc는 한일전 초반만 봐서 경기 내용은 잘 모른다. 하지만 국제대회 참가로 시즌 준비에 분명 영향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120개라니.
이런 선수들의 모습 때문에 다시 또 경기장을 찾게 된다. 이번 주말에는 경기 관람 후 피로감 때문에 피트니스에는 가지 못했지만, 원정 경기를 본 것으로 대만족이다. 토요일에 안우진의 110개 넘는 피칭을 막 보고 온 터라 더욱 와닿는 인터뷰였다. 하지만 120개는 안된다.


이렇게 기분 좋게 원정승을 거두고 지하철에서 대박 수비의 감동을 얘기하는데 목이 아픈 게 느껴졌다. 오늘 새로운 응원가도 배우고, 공격할 때에 정말 다들 열심히 응원한 덕분에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원정만 가는 형편이지만, 선수단과 함께 3루를 채워주는 다른 팬들이 있어서 정말 좋은 기아 타이거즈🐯 나처럼 항상 늦는 사람에게는 응원석 쪽 예매가 힘들다는 약간의 단점이 있지만...그리고 고척 원정석 시즌권도 할인이 없다. 가격 정책이 축구처럼 상호주의인지 아니면 다른 기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할인율 0%라니. 주중에는 저녁 시간 확보를 장담할 수 없고, 주말 경기는 주중에 티켓 오픈 시간을 확인할 생각도 못해서 티켓을 구하기 어렵게 되는 악순환이다. 게다가 멤버쉽이나 시즌권은 내가 갈 수 있는 경기수에 비해 과도한 소비이다. nc를 보니 ai 시스템을 도입해서 가격이 유동적이던데, 이런 부분도 참 적응이 어렵다. 결국 가격 차별화 정책 때문에 영화관에 가지 않게 되고, ott가 이를 더 가속화시키는 것처럼 나도 결국 야구장에는 가지 않게 될까? 축구는 축덕카드 할인이라도 해주니 그나마 다행인지.



중간에 1호선에서 어떤 분이 앉아 있다가 앞으로 쿵하고 쓰러져서 깜짝 놀랐는데 졸다가 그런 것이라고 하는 것 같았고 바로 일어나서 자리를 찾아갔다...
저녁에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런 뉴스를 보여주었다. 이게 무슨...?
https://www.youtube.com/watch?v=DqYvqjhkdHQ
공을 100개 넘게 던진 선발 투수에게 사인을 요구하는 것에서 일단 충격이고, 게다가 물건을 던지는 건 부상 위험도 있고, 선수 본인에게도 너무 무례한 요구로 보인다. 첫 승을 한 경기인데 선수가 이런 일로 뉴스에 나오다니 씁쓸하다. 요즘 오프 문화를 잘 몰라서 모르겠지만, 최소한 선발 선수는 경기 전후로 보호가 필요하고 선수와 팬 상호간에 적절한 예의가 필요한 것이 당연한데 영상을 보니 문학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응원 열기가 무색해지는 심정이다.
밤에 산책을 나왔더니 벚꽃이 반 정도는 져서 푸른잎이 보인다. 봄이 참 빨리 왔다가 빨리 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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