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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IA 타이거즈 vs 두산 (4.8.)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챔피언석 당일치기 후기 본문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운 와중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기였다. 당일치기 한 보람이 있었다!!! 이겼으니 됐다.
홈구장 전광판이 그리웠다. 일단 찍고본다. V12........





전날 급하게 당일치기를 결정하고, 아침에 여유부리다가 지하철 시간이 애매해져서 터미널까지 택시를 탔는데 10분 정도 탑승하고 7000원이 나왔다. 인상된 택시요금을 체감하고 순순히 카드를 찍는 수밖에. 불필요한 지출이었다.


3시간 정도 걸려 광주에 도착하니 날씨도 맑고 선선한 정도여서 야구보기 딱 좋은 날이었다.




골목길을 빠져나와 천변을 쭉 따라 걷다보면 챔피언스 필드가 보인다.


타이거즈샵 입장줄을 기다리는 동안 팬사인회로 향하는 변우혁, 김선빈 선수가 바로 옆으로 성큼성큼 지나갔다. 가까이에서 보고 나니 내가 왜 정해영 선수랑 헷갈렸나 싶다.







담요는 품절, 베이지 볼캡도 품절이었다. 플리스, 후디도 있고 상품들이 꽤 다양했다. 네이비 항공 점퍼와 볼캡, 그리고 어센틱 유니폼을 한 벌 샀다. 항공 점퍼 핏은 포기하고 나는 그냥 편하게 입는걸로... 블랙 자수로 되어 있어 일상 생활에서도 자주 입을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에 든다.
볼캡은 그린색으로 했는데 색감도 선명하고 로고도 작아서 휴일 런데이에 딱일 것 같다. 하지만 테슬라는 생각하지 말자...
원정 어센틱 마킹은 이의리 선수로 했다. 이번 게임 선발이기도 하고 늘 응원하는 선수다. 그렇지만 오늘 정말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여유있게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떡볶이와 버거는 줄이 너무 길어서 힘들어 보였다. 게다가 이의리 선발 경기인데 1회초를 놓칠 수는 없어서 신세계에서 사온 아아와 간단한 핫도그로 버티기로 했다. 인크커피가 입점매장인 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아니어서 굳이 커피를 사서 갔다. 서울에 있으니 한번 다녀와야겠다. 홈런존도 있는데 카페가 없다니.





선발투수 이의리!!!





1회부터 득점이 나고 2회까지도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즐거움에 들떠서 경기를 관람했다. 홈팀 구장에 와서 홈 응원석으로 가고 싶었지만, 챔피언석 자리만 나와서 결제를 하면서도 가격차이 때문에 1초간 망설였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니 시야가 정말 좋았고, 거의 투수 정면이어서 피칭을 잘 볼 수 있었다. 덕아웃도 바로 옆으로 보였다. 볼과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각기 다른 포수의 움직임도 잘 보였다. 체인지업도 몇 개 보였고, 점수도 나서 괜찮은 출발이었다. 다른 경기장의 중앙 좌석에 비하면 사실 가격대는 낮은 편이다.
3회에 볼넷이 연속 세 개가 나오고, 만루 상황이 되자 갑자기 추위가 느껴졌다. 그 때 쯤에 해가 진 탓도 있었겠지만. 다행스럽게도 막아냈는데 약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지난주 인천 개막 경기에서도 그랬으니 이번 회만 지나가면 안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투구수는 꽤 높아져서 6회까지는 힘들 것 같았다.
그런데 4회초까지 그 흐름이 이어졌다. 결국 볼넷이 또 나왔고 두산이 득점도 한 상황이었다. 투구수가 70개를 넘어갔고, 주변 분위기도 상당히 가라앉았다. 그러다 결국 중간에 임기영 선수로 교체되었다.

주효상 선수 응원가 가사도 저렇게 나오고 역시 홈구장. 이런 것까지 감동이다.


찍고 보니 둘다 양의지 선수 타석.



꽤 쌀쌀한 날씨에도 반팔을 입고 나와서 새삼 아직 젊은 선수라고 느꼈는데,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까웠다. 불펜이 아니라 선발로 나왔을 때 이 정도까지는 거의 본 기억이 없다. 비슷한 방향으로 공이 빠지는 것 같기도 한데, 1년차 때부터 계속해서 출전했던 게 좋은 경험이 된 것도 사실이겠지만, 신인 선수에게 필요했던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걱정스럽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도 팀 상황을 보면 계속 선발로 쭉 나올 듯 해서 걱정이다.





최형우 선수의 홈런으로 역전까지 했고, 그렇게 경기가 마무리 되었으면 했다. 낮에 타이레놀을 먹은 것을 깜빡하고 맥주를 한 컵 마시니 기분이 나아졌다.
그런데 9회 초 갑자기 홈런이 나오면서 동점이 되었고 다소 느슨해진 분위기에 긴장감이 더해졌다. 하지만 여기는 챔필, 9회 말 공격이 남아있다. 홈구장 너무 좋다. 그렇지만 지난주 인천 개막전에 이어 또 홈런이라니...그래 이제 겨우 네 경기째이니 괜히 의미 부여를 할 필요는 없다.
9회말에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등장한 고종욱 선수의 끝내기 안타는 정말 감동이었다. 연장까지 가게 되면 차 시간을 바꿔야하는 상황이었고, 경기가 뒤집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거기서 등장한 고종욱. 타격음을 듣고도 뭔가 되었다 싶었다. 그 순간 홈구장에서 함께 할 수 있던 순간이 감동적이었다. 홈 승리가 없는 팀도 아니지만, 이렇게 여유있게 즐길 수 있고 선수들 인터뷰까지 넉넉하게 볼 수 있어서 정말 주말에 이렇게 온 보람이 있었다. 챔피언석에서도 공격때마다 계속 일어나서 응원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같이 응원하는 분위기였고, 상당히 열정적이었다. 약간 신경쓰이는 코멘트를 큰 목소리로 계속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경기 중간에 사라졌다. 시야도, 관람 분위기도, 경기 결과도 대만족.

호걸이 발이 저렇게 컸나?ㅎㅎㅎㅎ


김도영, 나성범 선수의 부상 등으로 그 많던 선수는 다 어디로 가고 괜히 덕아웃이 텅빈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그래도 초반부터 연패없이 이렇게 승리를 가져와서 괜히 이번 시즌에도 기대를 한 스푼 더하게 되었다. 신인 선수의 성장이 있으면, 마치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 것처럼 선수들의 경쟁과 교체가 이루어진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임에도,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한참 젊은 80년대생 선수들이 올해에도 건승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 해결사 최형우 선수도 그라운드에서 그 모습을 좀더 오래오래 보고싶다. 도영이는 지난주 부상이 한달은 된 것 같은데 빨리 돌아와.... 아니 잘 회복해서 돌아와....언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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