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록

미술책 두 권 -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본문

2023

미술책 두 권 -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alexis_2026 2023. 3. 19. 01:00

하남 스타필드에 갔다가 소녀상을 봤다. 최근 강제징용 관련 배상과 외교관계와 관련된 뉴스들을 클릭하기 조차 매우 꺼려지는 상황에서 잘 관리되고 있는 소녀상을 마주하니 부정적 감정이 올라왔다. 

 

하남 소녀상

 

 

하남 스타필드 입구에 마침 안스베이커리가 있어 잠깐 들렀다.

커다란 소금빵
후가스

 

 

후가스를 제일 먼저 집어들고, 여러 식사빵과 디저트를 구입했다. 큰길가에 있는 오월의 종이 없어지고 나서 후가스가 있는 빵집은 처음이었다. 올리브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꽤 괜찮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6781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굶어죽어도 그런 돈 안 받는다" | 중앙일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가 정부 해법을 두고 "솔직히 말해 대통령 옷 벗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양 할머니는 정부가 제시한 제3자 변제 방식의

www.joongang.co.kr

 

하지만 사람이 빵만으로 살 수는 없다. 내가 왜 이 성경 구절을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인지에 관한 것은 내가 알 수 없고, 최근 강제징용 배상에 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보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듯 하다. 일제 식민지 시기를 다룬 영화의 한 장면에서 일본의 제과제빵 기술과 각종 디저트를 보면서, 산미증식계획과 모든 방면의 인적, 물적 수탈이 이루어졌던 그 때의 조선 민중의 밥상을 떠올렸다. 춘향가의 한 대목에서 술과 기름진 안주를 민초들의 피와 기름이라고 하였는데, 학교 다닐 때 배운 이 구절은 정말 잊혀지지도 않는다. 

 

 

 

 

스벅 쿠폰 사용기한이 끝나간다는 알림이 와서 근처 스벅에 가서 밀크티를 한 잔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다. 마침 책 반납일도 거의 다 되어가고 있었다.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시네도슨트로 접하게 되었던 안현배의 저작과 다소 낯선 저자의 책 한 권이 그날 주어진 미션이었다. 

 

'미술관에 간 인문학자'는 루브르 박물관의 작품에 대한 백과사전식 설명이 주가 되고, 작가의 비평을 더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후에 여유가 많지 않았던 탓인지 많은 정보들을 소화하는 것이 약간은 버겁게 느껴졌다. 물론 한 작품에 관하여 몇 페이지씩을 할당하여 일정한 수준의 해설을 다는 것도 작가의 공력이 매우 요구되는 작업이었을 것이다.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 대한 장의 제목은 "'정신적 생존권'을 위하여"이다. 지난 금요일에는 재판 방청을 갈 예정이었다. 한 발언에 대한 허위 여부가 문제가 되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그날 아침에 커피를 내리면서 도저히 하루 종일 그곳에서 버텨낼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정된 좌석이 배분되는 터라 다른 이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이미 스트레스로 인해 두피에 열이 오르는 듯한 상황에서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생활 물가가 치솟는 1/4분기를 보내면서 나의 토대를 이루는 육신을 끌고 다니는 것도 참 버겁게 느껴진다. 

 

 

'기울어진 미술관'은 생물종, 인종, 성별, 나이, 경제력 등의 권력관계가 캔버스에 재현되는 방식을 읽어낸다. 사실 요즘 최근 몇 년 간 특정 기업인의 수집 작품 전시가 전국을 순회하면서 이루어지고 있다. 예약도 쉽지 않다. 이와 관련하여 작가의 비평이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면서도, 이를 굳이 얘기하는 것이 편한 상황은 아니다. 이렇게 내가 대가의 작품들을 국내에서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좋은 것 아닌가하는 논리 앞에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제기와 상속 과정, 기업의 지배구조 등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은 세상 물정 모르는 투덜이 스머프처럼 보이기 쉽다.

 

인터넷 밈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매우 동의한다. 일단은 쉽게 평가의 대상으로 전락하지도 않고,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알 수 없는 후한 점수와 유머가 기본값이다. 

 

 저자의 다른 작품도 궁금하다. 

 

 

 

 

 

 

 

Comments